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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소방관. 출발선에 서다”

김부삼 기자  2009.06.16 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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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격일제 근무와 화재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이제 조금 익숙해져간다.
그 출발선에 서 있는 나는 신임 소방관이다. 몇 년전 TV에서 화상을 입은 한 여자아이를 화재현장에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긴박했던 상황은 나의 뇌리에 깊게 남았고 무서운 화마 앞에 한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맞서는 그들에게서 매력을 느낀 나는 소방관이 되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화재현장에서 능숙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노하우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생사고락을 함께할 동료 그리고 선배들과의 생활에서 하나하나 배워갈 생각이다. 첫 출근하던 날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의 걱정과 함께하루를 시작했지만 10년 후쯤에는 어엿한 베테랑 소방관이 되어있지 않을까?
이제 1개월 차 신임소방관에게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온몸 가득 긴장으로 다가오고 화재현장에서 나와 함께할 공기호흡기,방화복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10년 후에는 새벽녘 소방차 창문 사이로 느낄 수 있는 차가운 공기와 화재진압 후에 안도의 한숨을 여유로 맞이할 수 있는 진정한 소방관이 되길 바래본다.
출근 첫 날, 한 선배가 이런 말을 했다. 신임소방관일 때 가졌던 긴장감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나도 안전할 수 있고, 내가 안전한 만큼 사람들도 안전할 수 있다고. 출발선에서 가졌던 그 마음가짐을 잊는 순간 안전사고로 이어진다고 했다.
언젠가 그 마음가짐이 흔들릴 때 오늘 쓴 이 글을 보면서 다시한번 각오를 다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