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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노 충돌 일단 모면

김부삼 기자  2009.06.16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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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고했던 대로 쌍용자동차 비(非)해고 근로자 4000여명이 16일 평택공장진입 강행을 위해 집결 했으나 계획을 철회하고 자진 해산해 노노간 물리적 충돌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오전 평택공장진입을 위해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쌍용차 직원들은 정문앞 2000여명, 정문과 후문사이 출입구 앞 600여명, 후문 앞 700여명으로 나눠서 집결해 함성과 구호로 긴장감을 고조 시켰다.
다행히 직원들의 공장 진입이 연기, 물리적 충돌 위기는 벗어 났지만 이날 오전 쌍용차주변에는 노-노간에 감정이 고조된 상태로 고함과 욕설이 오고가며 충돌의 위기감이 흘렀다.
특히 오전 한때 후문쪽 직원 700여명이 갈고리, 굵은 바, 판넬 등 각종 장비를 준비해 놓고 공장안으로 진입할 태세를 갖추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정리해고 노조원 일부는 쇠파이프로 무장,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등 일촉측발의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공장진입을 위해 모인 비해고 근로자들은 오전 9시께부터 약2시간여 동안 쌍용차 정문앞과 후문 등에 모여 ‘파업중단 및 생산재개 촉구’결의대회를 열고 자리를 옴겨 후문앞 광장으로 모였다.
이어 사측이 오전 11시30분께 “공장 안에 외부 세력이 많이 들어가 있어 정상 진입을 할 수 없다”며 공장 진입 유보 입장을 밝힘에 따라 공장 안으로 들어가려던 직원 3000여명이 대치 3시간여 만에 자진 해산 했다.
“살려고 들어간다”, “살려고 막는다”며 서로 상반되는 목소리로 불거지고 있는 갈등의 불씨는 당분간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노-노간에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쌍용차측은 “공장 안과 밖에 있는 외부세력과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 괜한 오해를 낳을수 있다”며 “다시 날짜를 정해 반드시 공장 진입을 하겠다”며 공장진입 강행 의사를 밝혔다.
반면 정리해고 노조원 일부는 쇠파이프와 헬멧 등으로 무장한 채 컨테이너와 작업용 선반 등으로 방어벽을 설치해놓고 공장 생산라인과 출입문 곳곳을 지키고 공장진입을 거부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8시께 7개 중대 700여명을 배치했다가 이후 공장정문과 후문 등 여러 곳에서 진이 시도될 움직임을 보이자, 경찰 9개 중대를 추가 동원, 모두 17개 중대를 쌍용차 주변에 분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