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장고(長考) 끝에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에 그동안 언론에 거론되지 않았던 인사를 낙점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검찰총장에 천성관(51) 서울중앙지검장을, 국세청장에 백용호(53) 공정거래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정부는 두 내정자에 대해 조만간 국회에 인사청문 절차를 요청할 계획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지 보름여 만의 검찰총장 인선이다. 특히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그림로비 의혹'으로 물러난 뒤 5개월여 만에 국세청장이 결정됐다.
천 총장 내정자는 충남 논산 출생으로 사법시험 22회 출신이다. 올 1월부터 서울지검장으로 재직하며 MBC PD수첩 수사를 지휘했다.
백 청장 내정자는 충남 보령 출생으로 이화여대 교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등을 거쳐 대선기간 이 대통령의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을 맡았다.
검찰총장의 경우 오랜 기수 관행을 깨고 사법시험 22회 출신을 발탁했고, 국세청장에는 학자 출신의 외부 인사를 기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국정 쇄신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천 내정자는 충남 논산 출생이며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1999년 대검 공안1과장과 2001년 서울지검 공안부장, 2002년 대검 공안기획관을 거쳤다.
또한 백 내정자는 충남 남성고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백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할 때 서울시정 개발연구원장을 맡았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법질서 확립의 소신이 분명한 분으로 검찰 분위기를 일신,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게 만들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또"백 내정자는 공정거래위원장 재임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정거래 업무를 선진화시켰고 조직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면서 "국세행정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로 판단돼 기용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검찰과 국세청의 일신(一新)에 주안점을 둔 인사"라며"검찰의 경우 전 정권에서 중용된 인사들을 대거 물갈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국세청은 대통령의 측근을 통한 조직기강 다잡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