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와 류승범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용서는 없다>가 지난 17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최고의 영화를 위해 최고의 배우와 스탭진들이 뭉친 <용서는 없다>는 2009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첫 촬영은 살인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는 이성호와 그를 체포하러 온 민서영의 첫대면장면. 절름발이의 불편한 몸 그러나 온화하고 자비로운 얼굴을 한 살인마로 분한 류승범은수도승과 같은 평화로운 표정과 모습으로 살인마의 전형을 바꾸며 희대의 살인마 탄생을 예고했다.
이성호의 모습과는 달리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는 마을 주민들과 당당하게 체포에 응하는 이성호로 인해 오히려 당황하는 민서영의 상반된 모습은 앞으로 험난할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용서는 없다>의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성호’ 캐릭터에 흠뻑 반했다는 류승범은 열렬한 환경운동가인 이성호 캐릭터를 위해 소품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류승범의 열성에 미술팀은 의논 끝에 자연목 그대로의 지팡이를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지팡이가 제작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류승범의 손바닥은 울퉁불퉁한 지팡이의 손잡이 때문에 군살이 배기기 시작했다고.
딱 떨어지는 슈트차림으로 촬영장에 등장한 설경구와 초짜형사 민서영으로 분한 한혜진이 이날의 촬영을 마무리 했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대화로 이루어진 이날의 두 번째 촬영은 민서영이 강민호에게서 부검을 제안받는 장면으로 두 사람이 과거 스승과 제자였던 사실도 함께 밝혀진다.
이날, 설경구는 자신의 촬영이 오후에 있었음에도, 아침부터 현장에 나와 후배 류승범, 한혜진의 첫 촬영을 지켜보며 격려하기도 하였다. 이어 진행된 자신의 촬영분량에서는, ‘강철중’의 거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중감량 등을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온 결과 따듯한 카리스마를 가진 ‘강민호’박사로 멋지게 변신했다.
류승범, 설경구와 각각 영화 속 첫 대면하는 장면을 촬영한 한혜진은“5년만에 영화현장에 복귀해보니,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 놀라는 중”이라며, “감독님께서 필름카메라가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이니 NG많이 내도 되니까 편안하게 연기하라고 하셨다”며 영화복귀를 즐겼다.
복수에 사로잡힌 부검의 VS 용서를 원치 않은 살인자의 끝장 대결! 영화 <용서는 없다>는크랭크인으로 4개월간의 촬영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