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소집한 단독 국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와 여야간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5일 “비정규직법 처리보다는 언론악법을 처리하기 위한 속셈이 아닌가 추측 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당을 10년 해봤지만 한나라당이 절대적으로 밀어붙여야 할 의안들이 없는데도 왜 단독국회를 고집하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원들이 모두 나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1대1로 또는 그룹 대 그룹으로 토론을 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한나라당의 거대한 169명의 의원들이 청와대의 하수인으로 전락해서 국회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국회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을 그만 두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은 6월에 비정규직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100만 실업 발생이 우려된다고 하는데 이는 완전히 ‘혹세무민’ 이자 국민 사기극”이라며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잘못된 주장으로 단독 국회를 합리화하려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키(key)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갖고 있다”면서 “의장이 입법부의 권위와 독립성을 저해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며 “국민의 편에 설 것인지 권력의 편에 설 것인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서 요구했던 5가지 요구사항이 희미해지는 것 같아서 대단히 안타깝다”며 “한나라당이 시간을 끌면서 민주당의 요구사항이 강도를 낮추기를 원한다면 역사적 심판과 천벌을 받을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