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확진 후 3~4시간 안에 판독할 수 있는 '변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법' 개발을 마쳤다. 오는 30일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오미크론 변이 PCR 시약은 일반 진단용 PCR 검사법으로 잡히지 않는 '스텔스 오미크론'도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개 주요 변이를 검사 한 번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 국내 유입과 지역 발생 감시 강화를 위해 민관 협력으로 추진한 오미크론 변이 신속 확인용 PCR 시약 개발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당국은 앞서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오미크론을 주요 변이로 지정하자마자 진단검사와 바이러스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전문가자문위원회를 꾸리고, 연내 도입을 목표로 시약 제조사들의 개발을 지원했다.
제조사들이 만든 시제품의 유효성 평가 결과 현장에서 사용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감염 진단 이후 3~4시간 안에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판독할 수 있다.
질병청은 오는 29일까지 전국에서 검사를 담당하는 권역별 대응센터 5곳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18곳 등 23곳에 검사 제품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0일부턴 변이 PCR 분석을 통해 지자체에서 알파·베타·감마·델타에 이어 스텔스 오미크론을 포함한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게 된다.
5개 주요 변이를 PCR 검사 한 번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된 건 세계 최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코로나19 확진 이후 오미크론 확정까지 기존에는 유전체 분석으로 3~5일이 소요됐지만, 신규 변이 PCR 시약 도입에 따라 확진 이후 3~4시간 이내로 단축됐다"며 "지역 발생 시 신속하게 오미크론 여부를 판별해 효과적으로 확산과 전파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