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대한 의지와 달리 주어진 임기가 부족하다는 데 많은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임기말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이 무엇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코로나19 극복과 남북관계 2가지를 꼽았다.
박 수석은 "마지막 퇴임하는 날까지 코로나 상황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퇴임 날까지 (책임을 다)하고 가셔야 되는 것이고 국민께 가장 죄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하나 대통령께서는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한걸음이라도 진전시키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 아쉽다는 말씀을 가끔 하셨다"고 전했다.
4년 이상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에 매진하고도, 4개월 여 남은 재임기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데 따른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수석은 '종전선언이 가능한가'라는 앵커의 질문엔 "2007년 10·4공동선언과 2018년 4·27판문점선언에서 이미 당사국들이 다 합의하고 찬성했던 문제이기 때문에 본질 외적인 요소만 하나만 해결이 되면 당장 급물살을 탈 수 있는 요소"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여부에 관해 박 수석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개회식) 막바지에 가서 결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수석은 이날 오전 조선일보 유튜브 콘텐츠 '강인선 배성규의 정치펀치'에 출연해 '실현 불가능한 종전선언에 너무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그러면 거꾸로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이야기인가 되물어 볼 수 있겠다"고 맞받았다.
그는 "문재인정부는 국민을 전쟁의 공포로부터 빼내야하는 의무와 위기로 출발한 정부다. 지금은 전쟁이 곧 일어날 것 같다고 느끼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문재인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책의 성과라고 자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설사 여기서 끝나도 다음 정부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받아 (종전선언 논의를) 또 시작하면 된다"며 "그것이 보수가 집권하든 진보가 집권하든 아무관계 없이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신년 특별사면에 제외된 배경에 관해 "박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이라는 굉장히 장기간 복역했다"면서 "또 건강상태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작년 연말 기준으로 780일 동안 수감됐었다. 박 전 대통령의 (범죄 양태는) 국정과 관련된 것이지만 이 전 대통령은 사익편취와 관련됐었다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보복 차원으로 이 전 대통령을 사면에서 배제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사회자의 질문에 박 수석은 "(그것은) 문 대통령이 말한 국민통합과 거리가 먼 음모론적 얘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