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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시 모집 접수 마감...경쟁률 상승

한지혜 기자  2022.01.03 21: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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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3일 원서 접수를 마친 서울 지역 주요 4년제 일반대학들의 2022학년도 대입 정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서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려웠던 탓에 상위권 학생들의 소신지원과 자연계 학생들의 인문계 교차지원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4년제 일반대학 198개교는 이날 오후 202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최종 경쟁률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8개교의 정시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5.34대 1로 전년도 4.73대 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앞서 1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는 1037명을 선발하는 정시 나군 일반전형에 4285명이 원서를 썼다. 경쟁률은 4.13대 1로 전년(3.82대 1·가군)보다 높았다.

같은 날 접수를 마친 연세대도 경쟁률이 올랐다. 1659명을 뽑는 정시 가군 일반전형에 7890명이 지원, 경쟁률 4.76대 1을 기록했다. 나군에서 원서를 받았던 전년도 경쟁률은 3.90대 1이었다.

이날까지 가·나군에서 원서를 받은 성균관대는 1498명을 뽑는 정시 일반전형에 총 7128명이 지원, 4.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도 4.25대 1보다 높아졌다.

서강대(5.34대 1), 이화여대(4.15대 1), 중앙대(10.67대 1), 한양대(4.94대 1)도 모두 전년도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고려대는 전년도 정시와 거의 비슷한 경쟁률을 보였다. 3일 오후 5시 마감 결과, 1690명을 선발하는 정시 가군(서울)에 6290명이 접수했다. 경쟁률은 3.72대 1로, 전년도 경쟁률(3.85대 1·나군)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정시에서는 원서접수 마감 직전 경쟁률이 크게 증가하며 이른바 '눈치 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연세대와 서울대는 접수 마감 당일인 지난 1일 오후 2~3시 대비 최종 경쟁률이 2~3배 가량 상승했다. 서울대는 당일 오후 3~6시 사이에 전체 지원자 50.6%, 연세대는 2~5시 64.2%가 마감 직전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냈다고 알려졌다.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났음에도 이처럼 경쟁률이 상승한 것이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98개 일반대학 전체 모집 정원 34만6553명 중 정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24.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늘었다. 수도권 16개 대학들의 정시 모집 비율을 40%까지 높이도록 한 교육부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2019년) 때문이다.

특히 고려대는 2022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753명 늘어났으며, 서울대와 연세대도 전년도 대비 각각 239명, 247명씩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입시업계에서는 수능이 전년도보다 어렵게 출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좋은 성적을 획득한 수험생들이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 학과에 원서를 쓰는 '소신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문·이과 통합형 첫 수능이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수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획득한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상경계열에 지원하는 '교차 지원'이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대의 경우 올해 인문계열 경쟁률은 3.87대 1로 전년 3.27대 1 대비 크게 늘어난 반면, 자연계열에서는 3.56대 1에서 3.61대 1로 보다 적게 상승했다. 고려대는 자연계열 경쟁률이 3.45대 1로 전년(3.76대 1)보다 감소했으나, 인문계열에서는 3.89대 1을 기록해 전년도(3.56대 1)보다 올라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전년도 수능보다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 비율이 줄었는데도 인문계열 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다"며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했던 자연계열 추정 수험생들이 주요 대학을 노리고 지원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