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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시이월' 전년 대비 평균 14% 감소..."인원 충원 우선시한 결과"

홍경의 기자  2022.01.04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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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 중심 이월인원 급감
경남대, 상지대, 대구대 등 300명 넘게 감소
"우수한 신입생 모집보다 인원 채우기 사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대입 정시 전형에서 선발하는 수시 전형 이월인원이 전년 대비 평균 14%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난을 겪는 지방대학 중심으로 특히 인원이 많이 줄면서 입시업계에서는 대학들이 충원을 우선시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213개 대학 2022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이월인원은 총 3만5218명으로 전년 대비 5811명(14.2%) 줄었다.

 

특히 비수도권 사립대를 중심으로 수시 이월인원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평가다. 비수도권 지역 130개 대학에서는 전년 대비 이월인원이 4045명 적어졌다.

 

경남대는 지난해 1069명에서 660명으로 409명이 줄어 그 폭이 가장 컸다. 다른 대학의 감소 폭은 상지대 344명, 대구대 305명, 동아대 253명, 영남대 224명, 경일대 218명 등이다. 거점국립대인 부산대도 전년 대비 262명이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추가모집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지방대들이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려 하기 보다는 모집을 신경 쓴 결과"라며 "상당수 대학 수시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낮아졌을 것"이라 내다봤다.

 

서울이나 수도권 대학도 수시 이월인원이 줄었다. 서울권 41개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은 전년 대비 1286명, 경기·인천 등 42개 대학에서는 480명 줄었다. 세종대(206명 감소), 동덕여대(181명), 홍익대(135명), 성신여대(105명), 숭실대(86명), 서울시립대(66명), 경희대(57명), 서강대(53명), 한성대(52명), 숙명여대(50명) 등이었다.

 

입시업계에선 수도권 대학들의 경우 수시 이월인원 감소의 원인을 달리 해석한다. 정시 비중이 전년도 대입보다 늘어나면서 애초에 수시 모집정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98개 일반대학 전체 모집 정원 총 34만6553명 중 수시모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75.7%, 정시는 24.3%다. 특히 정시 수능위주 전형을 살펴보면, 수도권이 전체 모집정원 32.3%를 차지하는 데 비해 비수도권은 15.7%로 비교적 적다.

 

이는 교육부가 2019년 11월 내놓은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른 결과다. 정부가 수도권 16개 대학은 오는 2023학년도 대입까지 정시 수능위주 전형 비율을 40%까지 늘리도록 권고했다. 이로 인해 2022학년도 정시 모집비율이 전년도 대비 1.3%포인트 늘었다.

 

진학사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는 지난 30일 정시모집 정원 내 일반전형 기준으로 수시 이월인원이 전년 대비 각각 12명, 42명 감소했다. 이로써 올해 정시에서 서울대는 총 1037명, 연세대는 1659명을 선발한다.

 

반면 고려대는 수시 이월인원이 219명으로 전년 대비 79명 증가했다. 최종 정시 모집인원은 기존 1471명에서 늘어난 1690명이다. 이는 수능이 문·이과 통합형에다 어렵게 출제된 영향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기 떄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연세대와 서울대에 비해 수시전형에서 뽑는 인원이 많았다"면서 "어렵게 출제된 수능의 영향으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시 이월인원은 대학별 최종 모집 요강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인원이 크게 늘어난 학과에 지원이 집중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시간 경쟁률을 함께 확인하며 최종 지원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