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테러종합훈련에서 용산참사 당시의 상황을 재연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는 2일 오전 서초구 방배동 경찰특공대에서 테러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문제가 됐던 부분은 건물 점거농성 진압작전 훈련이었다. 훈련 상황이 지난 1월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희생된 ‘용산참사’ 현장을 연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특공대는 용사참사 당시처럼 가상의 건물에 망루를 설치하고 농성 중인 시위대를 진압하는 시범을 보였다.
진압시범도 당시의 모습과 흡사했다. 가상의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를 기중기를 통해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려 특공대를 투입시키는 장면이 펼쳐졌다. 또 살수차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시범도 보였다.
이날 벌어진 대테러종합훈련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나 국가중요시설 등에 대한 긴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실시됐다. 이같은 취지로 봤을 때 경찰이 용산참사를 대테러로 규정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경찰특공대 관계자는 “용산참사를 상황을 재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유사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