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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잇따라 발사”…정치적 목적 다분

김부삼 기자  2009.07.04 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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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7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정부는 남한이 사정권으로 위협의 정도가 높으며 미국 독립기념일을 의식한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일 오전 8시쯤 강원도 원산 인근 깃대령 미사일 기지에서 단거리의 스커드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발사한데 이어 같은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오전 10시45분께, 11시50분께, 오후 2시50분께 비슷한 제원의 미사일을 각각 1발씩 모두 5발을 추가로 발사하는 등 모두 7발을 쏘았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된 미사일 7발은 모두 사거리 400~500㎞로 파악됐으며 정보 당국은 이중 1~3발은 사거리를 줄인 노동미사일이며 나머지는 스커드-C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스커드급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6년 7월5일 이후 3년 만이다. 스커드미사일과 노동 미사일은 모두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오늘 발사한 7발 중 일부는 다른 미사일보다 속도가 빨랐다”며 “정보 당국은 이를 사거리를 줄인 노동미사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는 스커드-C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2일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한데 이어 이틀만에 위협의 강도를 높여 강행 한 것. 스커드 미사일은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는데다가 실전 배치돼 있는 무기이기 때문에 남측 입장에서 더욱 위협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군사 훈련용보다는 정치적 시위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스커드급 미사일 발사는 대북제재 논의를 진행중인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오늘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 제1695호, 제1718호, 제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문 대변인은 또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거듭 무시하고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계속하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안보리 결의 제1874호의 전면적 이행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등 관련국들과 대응 조치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