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푸른 바다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생각나는 여름이다.
집과 사무실, 이제는 에어컨이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뿐더러 자동차를 타더라도 으레히 에어컨을 틀게 된다. 어느 새 더위는 무더위라는 말을 지나 폭염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늘 그 자리에 있는 거라고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은 없을까? 어둠을 밝혀주는 형광등, 업무시간에 항상 얼굴을 맞대고 있는 컴퓨터, 귀가 하면 휴식과 함께 즐거움을 주는 텔레비전을 비롯해 먼 거리도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자동차는 이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부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생활의 일부분이 된 이러한 것들의 동력인 에너지가 해외수입 의존도가 97%나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 또한 사실이다. 또한 에너지 소비의 50% 이상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석유 등 화석에너지라는 것도 말이다.
지구온난화는 환경위기라는 이름으로 폭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을 비롯해 생태계 파괴 등으로 우리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사계절이 뚜렷했던 과거와 달리 겨울을 지나 곧 바로 여름이 오는가 하면 따뜻한 계절
제주도에서 자라던 과일이 이제는 내륙지방에서도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세종과학기지가 있는 남극 킹조지섬의 빙하는 2060년경에 녹아 없어질거 라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기상이변으로 중동국가에 눈이 내리고 예상치 못한 폭우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편안하게 쓰는 이러한 에너지들 때문에 지금 전 세계가 기상이변과 환경위기에 처해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석유 등 화석에너지를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해 나가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면 그 에너지를 쓰고 있는 우리는 에너지 절약을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어느 광고에 “우리가 쓰는 이 모든 것은 후세의 것을 잠시 빌려쓰는 것입니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홀로 켜 있는 형광등, 점심시간에도 계속 대기 중인 컴퓨터, 콘센트에 꽂혀 있는 쓰지 않는 플러그, 시동을 건채 정차해 둔 자동차는 없는지 지금 주위를 둘러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