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상잔의 비극 6.25가 발발 한지 올해로 59주년이 되는 해에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충남 아산시로 피란을 갔을 때 거처를 제공해주었던 은인을 백방으로 수소문해 찾아낸 끝에 여전히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박종화(72)씨와 60여년 만에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는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인천교육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6.25가 발발했던 1950년에 11세였던 나근형교육감은 선친을 따라 충남 아산까지 피란을 가게 되었는데 선친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평소 선친이 즐겨쓰시던 일기장에 메모와 나근형교육감이 기억하고 있던 박종화씨의 선친 이름을 토대로 수소문해 만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에 나근형교육감과 박종화씨는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기에는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었으나 나이가 비슷해 서로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었는데 60여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다시 감격적인 해후를 했다.
지난 2일 충남 아산시 선장면 선창리 302-1번지에 거주하고 있는 박종화씨를 찾은 나근형교육감은 “박종화씨가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어서 피란 왔던 그 마을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감회가 새롭고, 우리나라에 다시는 6.25와 같은 불행한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박종화씨는 “4~5개월여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군터산 자락으로 나무도 하러가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인천시교육감 이라는 훌륭한 지위에 오른 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다”말하며 오래 오래 살아야 할 터인데 하며 건강하기를 바랬다.
또 박종화씨는 나근형교육감과 함께 동네 어귀를 한바퀴 돌아보며 옛 추억을 더듬도록 안내해 주었으며 나근형교육감은 박종화씨와 손을 맞잡고 오랫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꽃을 피우고 난 후 장수하라는 의미로 준비해간 은수저 세트를 선물하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