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은 높지만 입원률과 사망률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돼도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되는데,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여러 변수도 고려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7일 오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개최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해외 사례를 근거로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델타 변이 환자의 중환자실 입원률은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4.3배 높았다. 사망률은 델타 21.3%, 오미크론 4.5%로 델타 변이가 4.7배 가량 높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상황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접종률과 의료체계 등의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증도는 낮지만 전파율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지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존에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해외에 비해 적어 자연면역을 획득한 인구가 적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변수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남아공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재생산 지수가 4.2배 높다"며 "오미크론 환자의 입원률은 델타 환자의 5분의 1~3분의 1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파력은 높지만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델타 변이 유행을 전제로 1월 중환자·사망자 수를 예측한 결과, 하루 확진자가 1만명 발생하면 중환자 수는 135명, 사망자는 50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15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연령 분포를 적용하면 하루 확진자 1만명 발생 시 중환자 수는 135.87명, 사망자는 49.67명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달로 계산하면 중환자 2745명, 사망자 1490.1명이다.
지난해 12월25일~12월31일 일주일간 확진자 분포를 적용하면, 하루 확진자 1만명 발생 시 하루 중환자 수는 104.33명, 사망자는 35.6명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준으로 추정하면 하루 확진자 5000명 발생 시 중환자 수는 52.16명, 사망자는 17.8명이다. 하루 확진자 4000명 발생 시 중환자 수는 41.73명, 사망자 수는 14.24명이다. 하루 확진자 3000명 발생 시 중환자 수는 31.3명, 사망자 수는 10.68명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월별 사망자 수는 2월 17명, 3월 148명, 4월 83명, 5월 23명, 6월 11명, 7월 19명, 8월 23명, 9월 91명, 10월 51명, 11월 60명, 12월 39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