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동 지역 재개발로 이제는 사람들의 추억 속에서나 머물게 될 피맛골의 흔적들이 박물관에서 되살아 날 전망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피맛골의 흔적과 모습을 박물관에 담기 위해 7월부터 12월까지 청진동 2, 3지구에 대한 수습 조사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피맛골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있는 서민들의 추억이 깃든 선술집과 국밥집 등 맛집이 즐비한 서울의 대표적인 저자거리이다.
서민들의 애환이 묻어 있는 이곳은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최근 이 일대에도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그 많던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이제는 몇몇 선술집만이 섬처럼 남아 있다.
이마저도 개발이 진행되면 언제든 수 십년간 정든 피맛골을 떠나야 할 형편이어서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따라서 서울역사박물관은 피맛골의 정겨운 모습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각종 촬영 기법과 3D 실측을 실시하기로 했다.
피맛길 선술집들을 운영해 온 점포 주인들의 이야기과 시민들의 추억담도 영상기록으로 남긴다.
선술집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서민들의 고단한 삶과 시국, 때로는 안타까운 사랑을 담은 낙서들도 박물관으로 옮겨간다.
또 손때 묻은 탁자와 의자들, 오랫동안 손익은 물건들도 모두 기록하고 수집 해 박물관에 재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