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영화 <해운대>가 광안대교와 해운대 시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장소들을 스크린에 담아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운대>는 여름 휴가철이면 100만 인파가 모이는 국내 최고의 휴양지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예기치 못한 쓰나미라는 재난에 맞닥뜨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동안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많았으나 부산의 특정 지역을 무대로 한 영화는 <해운대>가 처음이다. 제목부터 부산과의 인연이 남다른 <해운대>는 지난 2008년 8월부터 12월까지 실제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일대를 돌며 부산을 대표하는 장소들을 영상에 담아냈다.
그 주목할 만한 장소는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 통상적으로 광안대교는 영화 촬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차선을 통제해야 할 경우, 교통 혼잡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2~3시간 동안 한 차선만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해운대>는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광안대교의 8차선을 전면 통제하고 촬영을 진행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이번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촬영 당일 부산에서 열린 마라톤 경기 때문이었다. 마침 이 대회가 광안대교 중간 지점에서 반환점을 도는 코스였던 것.
이에 <해운대> 스탭들은 경기가 진행된 구간 이외의 남은 8차선을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허가를 받게 되었고, 쓰나미가 광안대교를 집어삼키기 직전의 상황을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쓰나미에 맞닥뜨린 해운대 일대를 구현하기 위해 <해운대> 스탭들은 아주 특별하고 기발한 간이 수로 세트를 탄생시켰다. 만식과 연희가 쓰나미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을 촬영한 이 세트는 튜브처럼 공기를 불어넣는 것으로써 그 안에 흙탕물을 채워 넣고 온갖 장애물을 설치해 완성되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 세트 촬영이 추석날 아침에 진행되었는데, 이는 상인들의 생활 터전인 만큼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시점에 스케줄을 맞춰야 했기 때문. 촬영 허가를 받은 시간은 추석 전날 밤 11시부터 추석날 오전 11시까지 약 12시간. 하지만 모두 낮 씬이었기 때문에 실제 촬영이 가능한 시간은 아침 3~4시간이었다.
새벽에 미리 세트 설치를 마치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스탭들은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 세트를 설치한 지반이 경사져있어 물이 흘러내려 한 쪽으로 고이게 된 것. 이에 스탭들은 샌드백, 벽돌, 심지어 해운대 해변가의 모래까지 공수하며 세트 중간중간 둑을 쌓아 물이 흐르는 것을 방지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탄생된 간이 수로 세트로 인해 평소 일상적이기만 했던 해운대 시장은 쓰나미가 몰아치는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실감나게 구현되었다.
이처럼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명소인 해운대 시장 등 <해운대>에서 펼쳐질 부산의 모습은 영화 <해운대>만의 ‘사람냄새’나는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에 진정성을 더하며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쓰나미라는 독특한 소재로 거대한 스케일은 물론 재미와 감동까지 선사할 <해운대>는 할리우드 CG 기술력과 한국인의 정서를 녹여낸 탄탄한 스토리로 2009년 7월 23일, 대한민국 극장가를 장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