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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백화점 입점 업체 죽을맛”

김부삼 기자  2009.07.08 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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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에도 불구하고 대형 백화점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백화점에 입점한 중소업체들은 높은 수수료는 물론 특판행사 참여 강요, 국내브랜드와 해외브랜드 차별 등 불공정거래행위로 ‘더 이상 버틸 힘도 없다’는 하소연이 늘고 있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 인천본부에 따르면 전국 주요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121개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5월6일부터 6월15일까지 실시한 ‘백화점 입점업체 실태조사’결과 높은 수수료율, 특판행사 참여 강요, 국내브랜드와 해외브랜드 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9월 주요 백화점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등 제재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시정되지 않고 있다.
입점업체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해 87.6%가 높은 판매수수료율(평균 28.0%)이라 답했다.
또 세일 행사시에도 할인율 10%마다 판매수수료율은 1%p 내외로 감소하는데 그쳐 세일이 백화점에는 매출증대와 연결되는 반면 입점업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특판행사 참여, 판촉비용 부담과 관련,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업체당 평균 15.7회 강요에 의해 비용부담이 1789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업체들은 백화점의 일방적 매장위치 및 잦은 인테리어 변경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최근 3년간 업체당 평균 5.4회 강요에 의한 비용이 8380만원에 달했으며, 9.1회에 걸쳐 1억9000만원의 상품권 구매 강요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의류의 경우 국내브랜드와 해외브랜드의 차별대우가 심각했다.
업체들은 국내 브랜드 매장의 바쁜 위치 배정과 차등적 수수료 적용 등 패션의류는 95.0%, 의류는 91.7%가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입점업체 대표 A씨는 “백화점이 이익을 독점해 입점업체 상위 30%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빚으로 겨우 버티거나 부도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백화점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