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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민주, 국회정상화 될까?

김부삼 기자  2009.07.13 1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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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국회 등원을 결정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의사일정을 놓고 또 다시 입장차이를 보여 국회 등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등원 결정에 대해서 환영하면서도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만든 의사일정을 그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만든 의사일정에 일방적으로 따라가지 않겠다며 의사일정을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몸과 마음이 전부 다 등원해 국회에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민주당을 향해 충고를 날렸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몸은 국회에 들어와도 밖에서 투쟁하는 마음을 그대로 갖고 국회에 들어와서는 국회가 국민에게 환영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내놓은 미디어법은 결국 미디어법에 손대지 말자는 금지법"이라고 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대표연설 및 대정부 질문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실제 10여 일 정도 남은 6우러 국회기간 동안 대표연설, 대정부질문은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정치 투쟁을 하자는 것이고 발목 잡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시간끌기용 등원이라면 민주당의 등원을 반길 국민은 없다"며 오히려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등원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표 연설과 대정부질문을 요구했다. 이어 6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10일 정도 남았기에 7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남은 임시국회 기간동안 이를 어떻게든 무산시키고 8월 국회 소집요구를 통해 정국을 다른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의사일정을 계속 일방적으로 운영할 경우 참여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중단하고 의사일정에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주안점을 둘 과제로 민생 문제,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5대 요구사항의 관철, 미디어 악법에 대한 강력 대처, MB 국정기조 전환 등 4가지로 잡고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4주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허용범 국회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국회 등원 결정에 대해 "늦었지만 대단히 잘한 일"이라며 "등원을 하는데 어떤 전제조건이 붙어서는 안되며 등원 자체를 늦추는 것은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보다 더 안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처리와 관련 "상임위에서 논의 자체를 기피하거나 시간끌기식 회의가 진행되면 국회의장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직권상정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