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엄마의 품과 같다던 산악인 故 고미영(41)씨가 하산 도중 추락해 숨졌다는 소식에 상명대 체육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고미영 학우들은 큰 슬픔에 잠겼다.
숨진 고씨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경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해발 8126m)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 실족해 협곡으로 추락,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파키스탄 한국대사관측이 지난 12일 오후 최종 사망 확인을 통보해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충격에 빠졌다.
고씨는 14좌 완등을 코앞에 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8000m가 넘는 히말라야 첫 14좌 등정에 나섰다. 11일에 오른 낭가파르바트는 11번째 고봉이었다. 정상에 오른 후 “남은 3개봉도 안전하게 등정해 대한민국 여성의 기상을 전 세계에 떨치겠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상명대 이현청 총장은 13일 “상명대학교 학우에게 이런 비통한 일이 생겨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면서 “그동안 고미영 씨가 보여주었던 도전정신과 열정은 너무나도 훌륭했다”며 조의를 표했다.
지도교수인 김종희 교수도 “뭐든지 열심히 하고 정말로 산을 사랑하는 학생이었다” 면서 고씨가 그동안 이룬 성취 그 자체가 우리에게 너무 큰 힘이 되었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한편 상명대는 고씨의 가족들과 논의해 파키스탄 현지를 방문하고 학교내에도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