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3일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는데 재산형성 의혹과 공안사건 처리 문제, 검찰개혁 방안 등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집중 추궁했다.
특히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은 천 내정자가 강남의 고가 아파트 매입 과정을 둘러싼 금전거래 의혹과 도덕성과 자질 문제를 거론했다. 또한 용산 철거민 화재참사·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수사 등 공안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권의 도덕성 공세를 차단하면서 천 내정자의 업무수행 능력을 검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의원들은 신사동 H아파트 매입 경위와 관련, 지인 박모씨로부터 지난 4월20일 15억5000만 원을 담보 없이 차입했다고 하나 이미 3월10일 집주인 윤모씨에게 3억 원의 계약금을 지불한 것으로 돼 있고 당시 내정자 예금으로는 계약금 지불 불가능 상황이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돈이라고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박영선 의원은 천 내정자가 아파트 매입을 위해 친인척과 지인으로부터 23억5000만 원을 빌린데 대해 “차용증 이외에 금융거래 내역 등 증빙자료가 없는 상태로, 천 내정자 측은 처음에 현금으로 주고받았기 때문에 자료가 없다고 했다가 고액권 수표로 거래해 자료가 없다고 말으 바꿨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제학을 전공한 아들이 게임제조업 분야 병역특례업인 N사에 취직한 과정에 의문이 있고, 부인인 김모씨에 대해 제네시스 차량 리스 계약을 하기 전부터 이미 법인이 리스료를 부담하는 차를 무상으로 사용했으며, 모 백화점이 연간 3500만 원 구매 실적 이상의 VIP고객에게 멤버십인 ‘J클럽’ 회원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빌린 돈 액수의 의혹에 대해 두둔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손범규 의원(고양갑)은 “빌린 돈의 액수가 자꾸 의혹으로 제기되는데 중요한 것은 결과”라며 “나중에 변호사로 개업하거나 하면 충분히 갚을 능력이 될 테니 빠른 시일 내 갚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업가 박모씨와 사업거래를 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구리)이 박씨를 처음 알게 된 경위로부터 지금까지의 친분관계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자 “박경재 씨는 10여년 전 한 모임에서 알게 된 이래 간혹 연락을 해온 사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같은 당 홍일표 의원(인천 남구갑)도 “검찰총장은 선망의 대상인 만큼 사생활에서도 모범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동생인 천 모씨와 지인인 박 모씨 등이 후보자에게 5억원, 15억원을 빌려줄 만한 재력이 있는지만 해명되면 특별히 이의를 달 문제도 아니다”고 천 후보자의 아파트 구입 의혹을 적극 변호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