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합병증 우려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한때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서울 세브란스병원이 16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박창일 의료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밤부터 호흡이 가빠지고 산소포화도가 86%까지 떨어져 이날 오전 3시께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으나 그 후 상태가 나아졌고 현재 맥박, 호흡, 체온 등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의식이 있는 상태로 안정제를 이용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면서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상태가 좋아지고 폐렴 증세가 나아지면 호흡기를 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8월과 9월 두차례 폐렴 증세로 입원했고, 지난해 7월말에도 건강검진차 입원한 바 있다. 그 후 감기 기운과 미열 때문에 지난 13일 또 다시 폐렴 증세를 보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뒤 15일부터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건강이 안 좋으셨다”며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