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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도 중재도 ‘NO’…위기의 국회

김부삼 기자  2009.07.16 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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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6일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 국회 본회의장 동시점거와 관련, 서로 상대를 비방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폭력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맹비난한 반면 민주당은 여당이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위한 전초전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지난해처럼 국회 문을 걸어 잠근 채 장기간 농성에 들어가 쇠사슬과 로프로 폭력사태를 유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대기하며 감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법안이 정상적으로 표결처리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폭력점거라도 하기 위해 농성을 하는 것이고, 우리는 법 통과를 위해 그 분들의 폭력행위를 막을 수 있는 자구행위적 차원의 밤샘대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똑같이 취급되지 않길 바란다. 언론에 여야 두 당이 똑같이 농성하는 것처럼 비쳐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당의 폭력점거를 막아가는 동시에 민생문제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폭우에 따른 이재민 피해실태를 파악하고 현장도 방문해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날치기 준비용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철야 농성하는 이유는 미디어악법을 며칠 안에 날치기 처리하기 위한 준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미디어 산업 발전을 내세우며 미디어법 처리를 주장하는 속셈은 특정 재벌과 신문이 방송을 장악하게 해서 이를 통해 정권 재창출과 장기집권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의도대로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국민과 가장 밀접한 방송이 한나라당 입맛에 맞는 정치적 견해만 보도해 국가 장래가 암울해질 것”이라며 “당장의 혼란과 아픔보다는 긴 장래를 생각해 모든 것을 각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해 결사저지의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