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추가 발급이 어렵거나 만료된 외국인들을 우리나라에 또다시 입국시키기 위해 관광비자를 투자비자로 위조, 그 대가로 수억원을 받아 챙긴 파키스탄 불법 입국 알선 조직원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17일 국내 입국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관광비자(C-3)를 투자비자(D-8)로 바꾸는 데 필요한 외국인투자기업등록증명서를 위조한 국내 자금총책 A씨(38) 등 2명을 외국인투자촉진법 위반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A씨 등에게 의뢰비를 건네준 파키스탄인 송금책 B씨(34)와 모금알선책 C씨(32), 이들에게 돈을 건넨 우즈베키스탄인 D씨(45) 등 1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05년말께 ‘SK Boss’라는 불법 입국 알선조직을 결성한 뒤 최근까지 서울 이태원 등에서 추가 비자 발급이 어려운 네팔과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6개 나라 산업연수생 등 14명에게 총 2억원을 받고 외국인투자기업등록증명서를 위조해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국내 자금총책과 지역별 모집담당, 서류대행 발급담당 등서로의 역할을 분담한 뒤 가짜 이름을 사용하는 등 점조직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인천 남동공단과 경기도 안산 시흥과 서울 구로 대림동 일대 외국인들을 상대로 모집활동을 벌였으며, 인천세관 단속을 피해 해외 송금책을 자주 바꿔가며 입·출국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 이들 조직에게 불법 입국을 의뢰한 50여명의 뒤를 쫓는 한편 다른 범행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