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의회가 채 1년도 안 남은 의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남동구의회는 지난 17일 제176회 남동구의회 1차 정례회 제 3차 본회의를 열어 지난 14일 윤창열 전의장이 제출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업무정지 결정에 따라 사퇴한 김승태 의장 사임 건을 가결시켰다.
이어 의회는 이날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권석규 의원 등 6명이 발의한 신임의장 선출의 건을 상정해 김승태 의원을 새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서 남동구의회는 지난 1일 윤창열 전의장의 불신임을 시작으로 벌어진 전·현 의장 간의 극한 대립이 해결되기 보다는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가는 상황으로 번지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의장 직무 정지에 대한 법원 결정에 대해서도 양측이 정반대로 해석하고 있는 등 타협의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분위기는 윤 전 의장이 이날 새 의장 선출에 대해 “법원의 결정을 무시, 초월하는 행위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시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 하겠다”고 밝힘으로서 감지 됐다.
여기에 윤 전 의장은 인천지방법원이 본안 심의를 받아들인 불신임안 등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에 항고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다.
특히, 윤 전 의장은 “이 모든 일은 불신임으로 나를 몰아낸 김승태 의장의 욕심에서 비롯됐다”며 김 의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욕심이란 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윤 전 의장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의장은 그 이유로 “윤 전 의장이 동료 의원을 통해 자신을 다시 뽑아 주면 한달 후에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협상을 해왔다”고 주장 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어쨌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사퇴를 거쳐 정식 절차를 밟아 동료 의원들이 나를 다시 의장에 선출해 줬다”며 법률 적용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협상 제의 문제에 대해 윤 전 의장은 “김 의장이 먼저 협상 방안을 제의해 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같이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남동구의회의 의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천연대 남동지부 최승원 사무국장은 “남동구의회의 이런 행태는 수준 낮은 지방의회의 아마추어리즘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회는 이후에라도 하나가 되는 모습으로 구민을 섬기는데 우선을 해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윤 전 의장의 불신임안에 대한 법원의 본안 심리가 내달 20일로 잡혀 그 결과가 이번 남동구의회 갈등의 1차 고비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