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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언론법 수정안 수용해야”

김부삼 기자  2009.07.20 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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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0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에게 언론관계법과 관련, “우리가 과감하게 수정한 안을 집권여당이 (받아들여) 잘 (조율)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대표는 ‘언론관계법 저지’ 단식 이틀째인 이날 오전 10시께 당 대표실을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박 대표에게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은 진전된 안을 민주당에 제안했다”는 박 대표의 말에 즉각 “우리가 진전된 안을 전달했다”고 맞받아쳤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 박순자 최고위원이 “부드러운 분인데 강성으로 바뀌었다는 말이 한나라당 내에 많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나야 부드럽고 싶지만, 예전에 상임위 할 때도 잘 해 왔다”고 대응해 미묘한 설전이 오갔다.
정 대표는 또 박 최고위원이 “MB악법에서 이름을 빼달라. (아니면) HT(박희태)악법으로 바꿔달라. (이름 때문에) 서로 강경해지는 것 같다”고 제안한 것에 “MB정권이니까 MB악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청와대가 이런저런 지시를 하고 당이 하위개념으로 전락하니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정 대표는 특히 “18대 들어 이른바 한나라당 입장에서의 개혁법안이 너무 많다. 그것도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마치 폭탄이라도 떨어지는 것 처럼 해 어려움이 있다”며 “그러다보니 대화와 타협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17대에서는 과거사법과 사립학교법, 국가보안법, 신문법 4개 법안 중 사립학교법 하나만 직권상정했고 국보법은 끝까지 못하고, 2개 법안은 합의처리했다”며 “17대를 좀 참고해줬으면 좋겠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