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2일 지방선거를 맞아 민선 5기 인천 연수구청장에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는 예비 후보군들의 면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연수구는 한나라당의 경선이 본선이라는 구도 속에 각 당의 예비주자 10여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지난 선거에서 후보 난립과 후유증 등을 고려해 제한 경선도 검토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보군으로는 남무교(68) 현 구청장과 정구운(65) 전 구청장 그리고 김용재(45) 인천시의원과 이재호(50) 인천시의원이 경선 참여가 예상되며, 2번의 경선 참여를 통해 지역에 알려진 전정배(46) 중앙당 정조위 부위원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현직이란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남무교 구청장은 “지난 3년간 한일도 많지만 앞으로 할 일이 남아 있어 새로운 연수구 건설을 위해 당원과 구민에 재신임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정구운 전 구청장도 “자율경쟁을 통해 기회가 된다면 연수구 발전과 명예회복 차원에서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김용재 시의원은 “많은 정책을 입안해 인천시 행정에 반영했다”며 “책임감과 능력을 겸비한 내가 관리가 아닌 경영적인 리더쉽으로 연수구를 이끌어야 된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지난 20일 인천시의회 한나라당 원내총무로 선출된 이재호 시의원은 “내가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구민이 원하면 그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해 출마를 시사했다.
전정배 부위원장 역시 “분구 이후 정체성에 허덕이는 연수구를 민생과 교육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의 메카 도시로 만들고 싶다”며 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 같이 한나라당은 출마 예상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선 방식의 결정에 따라 중앙 등에서 1~2명의 예비 후보군들이 참여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다음으로 민주당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한번 해볼 만한 선거로 예상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아 이번에는 한나라당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태세로 전의를 다지고 있다.
후보군으로는 지난번 선거에서 남무교 구청장과 맞붙었던 안귀옥(51·여) 변호사와 고남석(51) 전 시의원 홍정건(52)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안귀옥 변호사는 “지금은 생각이 별로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끊이지 않고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향후 그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어 고남석 전 인천시의원은 “아직 결정은 못하고 있지만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당과 구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이라며 현재 입장을 표했다.
또 홍정건 교수는 “민감한 사안으로 나보다도 더 좋은 분이 있으면 돕고 싶다”며 “단체장보다 다른 쪽도 생각하고 있다”며 한발 짝 물러섰다.
자유선진당은 같은 보수로 그동안 한나라당이 연수구에서 식상해 있다는 점을 들어 보수층과 서민에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단독 후보로 점쳐지는 추연어(51) 전 시의원은 “구정과 시정을 두루 경험한 연수구 행정의 적임자”라며 본격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민주노동당 역시 현재 정부나 지방 등이 모두 한나라당 일색으로 독선과 일방적인 진행을 막아 균형을 이뤄야 된다는 당위성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역시 단독 후보로 예상되는 이혁재(38) 위원장은 “서민 경제 활성화와 구민의 자발적인 참여,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여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출마의 뜻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