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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국민 여동생’ 임예진

김부삼 기자  2009.07.21 1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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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매력의 형제와 강렬한 사랑에 매혹되는 한 여자의 치명적이고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영화 <비밀애>에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방면으로 종횡무진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임예진이 캐스팅 됐다.
<올드보이> 이후 6년 만에 다시 연인으로 만난 유지태와 윤진서의 캐스팅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본 영화에서 임예진은 주인공‘연이(윤진서분)’의 엄마이자 마음 한구석에 순정을 품은 로맨틱한 여인으로 분하여 순수하지만 조심스러운 중년의 사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MBC월화드라마<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의 어머니역을 열연하고 있는 임예진이 영화 <비밀애>에서는 두 남자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 딸‘연이(윤진서)’의 사랑을 묵묵히 지켜보는‘연이 엄마’역에 캐스팅 된 것이다.
딸이 자신의 운명을 닮아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의 병상을 지킨다고 생각하고, 두 개의 사랑에 흔들리는 딸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자신 역시 사랑하는 이를 향한 마음을 말해서는 안되는 처지에 놓인 역할이다.
남편을 잃고 홀로 살아가며 성당에서 신부님을 뒷바라지하는 그녀는 사랑해서는 안될 신부님에게 연정을 품게 되고 자신의 딸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갈등한다.
임예진은 영화 <비밀애>에서 <선덕여왕> 속 고결하고 위엄 있는 전통적인 어머니상과는 달리 때로는 언니 같고, 때로는 친구처럼 딸의 마음을 이해하는 엄마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신세대 엄마상’ 연기에 도전한다.
세월을 느낄 수 없는 ‘동안’에 톡톡 튀는 말솜씨를 발휘하며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를 통해‘늦깎이 예능퀸’으로 등극, ‘줌마테이너’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임예진은 1974년 영화 <파계>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 ‘원조 국민 여동생’이라 칭해질 만큼 70년대를 대표하는 하이틴 스타였다.
하지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인기배우가 아니라 자신을 관리하며 30년이 넘는 베테랑 연기자로서 늘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는 임예진은 올해 초 방영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금잔디’의 코믹한 엄마 역을 통해서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드보이>의 슬픈 인연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유지태, 윤진서와 새로 이인연을 맺게 된 그녀는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비밀애>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고 한다.
촬영장의 ‘최고참’임에도 본인의 촬영이 예정된 날에는 일찍 도착해 콘티를 꼼꼼히 점검하고 후배 배우들과 스탭들을 격려하는 모습은 평소 TV를 통해 보여왔던 인간적인 모습 그대로라고.
데뷔 이래 최초로 1인 2역의 고난도 연기에 도전하고 있는 배우 유지태와 개성 있는 연기를 통해 충무로 대표 여배우로 성장해 가고 있는 윤진서의 환상적인 호흡이 기대되는 고품격 격정멜로 <비밀애>는 베테랑 배우 임예진의 가세로 촬영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