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무상급식 예산 전면삭감 반대 삭발”

김부삼 기자  2009.07.21 20:07:07

기사프린트

“어린이들에게 차별의 밥을 먹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윤화섭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안산5)은 21일 경기도의회 1층 로비에서 무상급식 예산 전면 삭감 반대에 따른 삭발을 단행하며 이 같이 울먹였다.
철야농성 10일째 계속하고 있는 민주·민노당 도의원 12명은 이날 윤대표의 삭발식을 진행하고 “부자정당 한나라당은 서민급식 예산을 살려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85억 예산 복원 요구에 도의회 교육위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의원과 교육감의 사과를 조건으로 제시하는 행위는 다수의 힘을 바탕으로 정치적의도가 우선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2일 있을 본회의에서 결과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고 인정하면서, “소수정당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윤화섭 대표의원의 삭발식을 상징적으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의원의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동료 의원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지켜봤으며, 조복록(민, 비례) 도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삭발을 마친 후 “아이들의 먹을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되며, 아이들이 이로 인해 상처받는 일이 절대 없어야 한다”며, “어린이들의 식사를 장난치는 한나라당은 각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도의회 예결위는 20일 계수조정을 통해 도교육청이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을 벌여 초등학생 무상급식비 86억여 원을 전액 삭감하는 대신 저소득자녀 중식지원비 102억여 원을 추가로 늘리는 교육위의 수정안대로 의결하고, 본회의에 상정했다.
예산안은 22일 본회의를 거쳐 최종 의결된다. 도의회는 전체 117명의 재적의원 중 101명이 한나라당 도의원들로 구성돼 있어 본회의에서도 원안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예결위는 “300인 이하 학교를 기준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우려되는 형평성 논란과 재원의 한계 등을 감안, 교육위 의견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