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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아저씨 열심히 살겠습니다”

김부삼 기자  2009.07.22 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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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서울남부보호관찰소는 지난 21일 꿈과 희망이 없이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있는 보호관찰청소년이 삶의 목표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청와대 견학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청와대 견학’은 평소 청소년 비행 및 그들의 특성에 관심이 많은 양봉환 소장이 기획했다.
양봉환 소장은 청소년에 대한 보호관찰 과정을 지켜보며 왜 이들이 미래에 대한 뚜렷한 꿈이 없이 나태하게 지내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러한 생각 끝에 청소년에게 더 큰 세계를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 나라를 이끌어가는 대통령이 계시는 곳”에 가보기로 한 것.
청와대 만남의 장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청와대 주변을 둘러보며 어쩌면 대통령을 뵐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경찰관의 안내로 만남의 장소를 출발하여 춘추관, 녹지원, 본관, 영빈관, 칠궁 등을 관람했다.
처음에는 소란하고 산만하던 아이들도 대통령이 집무하시는 본관(청와대하면 떠올리는 곳) 앞에서는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분수대에 도착한 아이들은 그동안 마음 속 깊이 감춰 놓기만 했던 스스로의 꿈을 이야기하며 눈을 반짝였다.
아이들 모두는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대통령 아저씨처럼 우리들도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새아버지와의 불화로 가출하여 남의 돈을 훔쳐서 보호관찰 중인 민호(가명, 16세)는 “대한민국 최고의 헤어 디자이너가 되어 대통령 아저씨의 머리를 손질해 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