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일째 점거파업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노조원들에 대한 경찰의 ‘진빼기’ 작전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물과 가스공급, 소화전마저 끊겨 식수공급이 어려운데다 지난 4일간 최고 30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공장 안 노조원들의 스트레스와 불안감 또한 극에 달하고 있다.
경찰은 23일 노조원이 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도장1, 2공장, 차체조립라인 등 일부 공장을 제외하고 프레스 1, 2공장, 신프레스공장, 본관, 연구소 등을 확보했다.
노조원의 주거점인 도장2공장과 경찰과의 거리는 불과 50여m에 불과하다.
경찰은 이날도 도장공장 주변 최종저지선을 확보하고 노조원이 잠든 새벽 5시까지 수차례 함성을 지르고 방패를 두드리며 노조를 자극했다.
또 이른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경찰헬기의 저공비행과 최루액 투척, 사측의 선무방송이 계속되면서 수면은 물론 잠시간의 휴식도 노조원들에게 허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음식물과 식수 반입 중단에 이어 20일부터 가스와 소화전마저 차단당한 노조는 식수와 의약품 부족으로 심각한 우울증과 각종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무더위도 노조원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이날 평택지역은 낮 최고온도 32도까지 올라가는 등 경찰의 진입이 본격화된 지난 20일부터 평균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경찰과 사측이 노동자를 말려죽이고, 밟아 죽이려고 혈안이 돼 있다”며 “소화전을 끊은 것은 최루액과 단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도장공장에서 300여m 떨어진 MIP물류창고를 확보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IP물류창고는 노조원들이 생활하고 있는 복지동과 도장공장의 주요 진입로여서 노조 역시 가장 격렬히 저항하고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