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정 교섭이 무산된 25일 민주노총과 경찰이 충돌했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7000여명(경찰 추산 45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평택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쌍용차 공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평택역과 쌍용차 주변에 90여개 중대 90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시위대는 오후 6시30분께 정문으로부터 500여m 떨어진 삼익아파트 앞까지 진출해 보도블록을 깨뜨려 경찰을 향해 던졌고, 경찰은 살수차 2대를 앞세워 시위대를 진압했다.
또 헬기를 이용해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투척하는 등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5명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연행됐다.
경찰의 진압에 시위대는 정문으로부터 2km 정도 떨어진 법원앞사거리까지 물러서며 돌멩이와 죽봉을 들고 저항했다.
시위대는 쇠파이프로 무장한 사수대 200여명을 앞세워 법원사거리(쌍용차 공장 정문에서 1km지점)에서 쌍용차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막히자 오후 10시10분께 자진해산했다.
집회를 주최한 민주노총측은 “공장 안에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물을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정리해고 철회와 긴급자금 투입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노사정 대화 불참을 선언했던 쌍용차측은 박영태 공동관리인이 빠른 시일 안에 한상균 노조지부장을 만나 대화를 하기로 했다.
노사간 대화를 주선한 중재단은 “노사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무리한 공권력 투입을 자제해 달라”고 공안당국에 촉구했다.
노조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측의 대화 불참은 대화와 교섭으로 쌍용차 사태를 조기에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와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노조는 인내를 갖고 사측이 대화에 나설 것을 기다리겠지만 구걸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찰은 공장을 점거한 노조원들을 향해 헬기로 최루액을 살포했지만 무리한 진입 시도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