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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사장 ‘안전 불감증’

김부삼 기자  2009.07.27 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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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정부 경전철 공사현장의 구조물 붕괴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부천과 인천 지하철 7호선 공사 경계구간을 공사 중인 건설사가 통행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치 않은 것은 물론 각종 위험물을 인도와 도로 곳곳에 방치한 채 공사를 강행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안고 있다.
더욱이 이 건설사는 통행인들을 위해 임시로 조성한 인도위에 공사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적재는 물론 통행인들이 진입해도 이에 아랑곳없이 용접 등 위험한 작업을 진행해 시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시민과 건설사에 따르면 지하철 7호선 705공구(인천구간) 인천과 부천 경계 지하철 출입구 공사를 맡고 있는 GS건설이 부천 상동 야인시대 세트장 앞 인도와 차도사이에 복강판 공사를 하면서 LPG가스통과 산소통 등 각종 위험물을 현장 곳곳에 방치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
특히 GS건설 측은 통행인의 안전을 위해 임시로 조성된 인도에 위험물 저장소를 설치하고 복강판을 잇는 용접작업과 도로포장 작업을 병행해 공사를 하고 있어 자칫 안전 불감증에 의한 대형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취재 결과 이 업체는 지난 21일 오후 2시20분경 초등학교 학생 등이 임시로 마련된 인도로 통행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각종 공사 장비를 이용한 포장공사, 용접작업 등 위험한 공사를 강행하는 등 통행인들에게 별도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시민 유모(34·여)씨는 “공사로 인한 불편은 감수하겠지만 임시로 마련한 인도위에서도 위험한 각종 공사를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곳은 부천의 공원 및 각종 행사장이 있어 시민들의 통행이 잦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안전은 뒷전인 채 해당 건설사는 마구잡이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우천으로 공사기일이 늦어지고 있어 통행인에 불편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위험물 방치 등에 대해서는 바로 시정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13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경전철 현장 붕괴 사고의 원인이 안전 불감증에 의한 사고로 밝혀져 관계기관의 절실한 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