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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지켜줄 수 있는 배려

김부삼 기자  2009.08.11 1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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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들에게 안전교육을 할 때 몸이 아프거나 사고가 났을 때 어디에 신고해야 될까요? 물으면 서슴없이 119라고 대답한다.
119는 어느새 우리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도움을 요청하면 달려가는 그들에게도 애로사항은 있기 마련이며 또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24시간 출동하는 119구급대의 넘치는 사기를 꺾어버리는 것이 있다. 바로 비응급 환자들이다.
응급환자라 함은 질병, 분만, 각종 사고 및 재난으로 인한 부상이나 그 밖의 위급한 상태로부터 즉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면 그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심신상의 중대한 위해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는 자 또는 이에 준하는 자를 말한다.
구급출동을 하다보면 내 몸이 아프고 조금 불편하면 사람들은 다들 응급한 상황이라고들 말한다. 그리고 늦었다는 둥, 불편하다는 둥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일쑤다. 또한 술을 먹어 집에 귀가할 수 없다거나 병원 간이송 또는 병원에서 자택으로의 이송을 위해 구급차를 요청하는 등등의 비응급 상황에서도 구급차를 요청하는 사람들도 많다.
비응급 상황이라고 해도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라면 마땅히 그리고 기꺼이 그분들의 위해 출동해 도움을 드리는 것이 우리 구급대원들의 몫이다. 하지만 이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잠깐의 편의를 위해 무조건 구급차를 이용해야 한다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지 못해 어떤 한 사람의 생명이 잃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도움이 필요했던 타이밍에 맞춰 적절한 응급처치와 병원이송이 이루어졌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을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안타깝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이 소중한 생명도 잃어버린 후에 후회해도 다시 찾을 수 없다. 내가 잠깐 불편하더라도 나보다 더 급하게 119의도움이 필요하다거나 응급한 상황 발생시 적시에 출동할 수 있도록 타인을 지켜줄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119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잠깐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