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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집념이 강해 일어 설수 있을 것”

김부삼 기자  2009.08.11 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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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1일 투병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병문안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과 함께 폐렴으로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입원중인 세브란스병원 20층에 도착해 박지원 의원과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고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김 전 대통령이)충분히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희호 여사는 “이렇게 문병을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병실 안으로 직접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접견실에서 “먼저 기도부터 하겠다”며 눈을 감고 1분간 기도를 한 후 “기도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여사도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나님에 의지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을 담당하는 병원 의료진들과도 악수하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박창일 세브란스병원 원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이)매 고비 고비마다 잘 이겨내시고 있다. 의료진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이 돼서 국무회의에 처음 갔더니 김 전 대통령이 소개를 어떻게나 잘해주셨는지 모른다”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청계천 정말 하느냐’고 했는데 제가 된다고 하면서 꼭 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후에 자동차를 타고 다 둘러보셨다.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의원에게 인사를 건넸고, 박 의원은 “의료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김 전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잘 털고 일어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가적 원로들이 필요하다”며 “충분히 일어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고 박 의원을 격려했다.
이 여사는 “대통령이 방문하고 기도를 해줘서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보내준 화분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오늘이 (입원) 30일째인데 대통령이 왔으니 힘을 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희호 여사도 관리를 잘 하시고 좀 쉬어야 한다”며 “휴식시간을 정해 쉬고, 건강도 챙겨야 기도도 할 수 있다. 저희도 기도를 하겠다. 쉬시고 (김 전 대통령이)깨어나면 안부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여사는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며 이 대통령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했고, 이 대통령은 “깨어나시면 다시 한번 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가기 전에 “민주화와 민족화해의 큰 발자취를 남긴 나라의 지도자이신 만큼 문병하고 쾌유를 비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당초 이 대통령께서 지난 주말 병문안을 갈 계획이었지만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에 유보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유동식(미음)을 섭취하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는 보고를 받고 오늘 병문안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무회의가 끝난 후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박지원 의원과 통화한 후 미음을 투입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을 결정했다”며 “급작스럽게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