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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與 밀실 공천, 정당정치 퇴행”

김부삼 기자  2009.08.11 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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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1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이날 회동과 관련, “ 보궐선거 공천까지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라며 “이렇게 집권여당의 격이 떨어지고 대한민국 정당정치가 퇴행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언론악법 원천무효 및 민생회복 투쟁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청와대 밀실에서 흥정하면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여권에서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정당정치를 10년 후퇴시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해 여권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은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여당은 대통령의 눈치만 봐서는 안 된다. 국민의 눈치를 봐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받드는 여당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대하는 것은 과거의 제왕적 총재 수준을 넘어 상왕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정당 정치에 관여하는 구태를 벗어나고, 여당을 자신의 수족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은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의 세종시 원점 재검토 발언과 관련해 “세종시 문제와 혁신도시 문제는 이미 여러 형태의 검토와 검증 작업을 거쳐 기정사실화한 사업”이라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흔들어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이것은 정권 차원을 넘어 정부에 대한 신뢰 문제”라며 “(한나라당은) 더 이상 세종시와 혁신도시 문제를 갖고 국정을 농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