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전직에 대한 인식변화 커
잡코리아 기획서비스본부 정유민 이사는 “IMF이후 이·전직에 대한 직장인들의 인식변화가 최근의 이·전직 실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잦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직장인들이 ‘승진 자격 박탈, 상사와의 갈등, 급여 불만 등의 큰 문제가 없는 한 기존의 직장을 참고 다니려는 경향이 높았다”고 한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뿌리깊게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IMF이후 강도 높은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평생직장에 대한 믿음이 깨졌고, 그보다 개인의 경쟁력 제고에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과거에는 헤드헌터로부터 이·전직 제의를 받으면 보수를 첫 번째 기준으로 삼았지만, 지금은 자기계발과 쾌적한 업무 환경 등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한다.
고용시장 불안 심리도 한 원인
전직이 성행하는 또 다른 원인은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시장의 불안 심리가 직장인들로 하여금 안정된 직장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잡코리아가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473명에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퇴직 연령”을 물은 조사 결과 48.3살이 ‘체감 정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26.2%가 45~49살을 체감 정년으로 꼽았으며, 50~54살(25.2%), 40~44살(19.5%), 55∼59살(19.2%) 등이었다. 또 이들의 절반인 45.8%는 제도적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으로 전직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들이 그만큼 실업의 위기감속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이지연 박사는 “이·전직이 성행하는 것은 기업들이 비정규직에 대한 모집을 늘리고, 고용시장 전반에 걸쳐 불안 심리가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