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2일 북측에 장기 억류 중인 유씨 문제 등과 관련해 정부의 성찰을 요구하는 한편 전격 회동 가능성이 점쳐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에서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씨가 억류된 지 136일이 됐다. 하루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현 회장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면 현대아산 관계자들의 노고에 위로와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정부에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요구된다”며 “이렇게 남북관계를 후퇴시키고 유씨 및 연안호 문제 등에 대해 전혀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이 바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시점”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강경 일변도 대북정책은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하고,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등 (정책에서)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지난 10년간의 남북 화해 협력 정책을 발전적으로 계승시키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현정은 회장의 면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씨와 연안호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또 “이를 계기로 북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재개되고 남북관계의 물꼬를 텄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이 미국에만 의존하고 스스로 자기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일이 종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