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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섬뜩한 그 이름… 영원한 사랑

김부삼 기자  2009.08.13 0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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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로><밝은 미래><도쿄 소나타> 등 새롭고 파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신개념 공포 영화의 포문을 열며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로프트>가 개봉을 확정, 아름답지만 섬뜩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인물의 심리를 통해 공포의 본질을 파헤치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감독의 장기는 <로프트>에서도 선보인다. 동경 교외의 창고 같은 이층집에 이사한 여류 소설가가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에서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되며 느끼는 불안함을 통해 극한의 공포를 보여주는 것.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요소인 ‘천년 전 미이라’를 통해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해 색다른 장르를 탄생시켰다. 영화를 무게감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일본 최고 배우들의 출연.
여류 소설가 레이코 역에는 <역도산>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 영화의 히로인 나카타미 니키, 레이코와 함께 숨막히고 으스스한 시공간에 놓여진 고고학자 요시오카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토요카와 에츠시까지 출연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준다.
텅 빈 공간에 쇼파에 누워 고개를 젖히고 있는 여자, 그리고 그 여자의 머리를 잡고 있는 물 속에서 내민 손. <로프트>의 포스터는 아름답지만 기괴함을 느끼게 한다. ‘사랑’은 행복이 아닌 영원한 아름다움을 꿈꾼 그녀의 끔찍한 저주일 뿐이다. 이에 더해 ‘천년의 틈, 사랑의 갇힌 그곳’이라는 태그는 과연 ‘로프트’라는 공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폐쇄된 공간 ‘로프트’에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을 보여줄, 아름다운 심리 스릴러 호러 <로프트>는 9월 3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