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폐렴으로 입원중인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깜짝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35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오후 3시5분쯤 측근인 이정현 의원만 동행한 채 병원 20층 VIP 대기실을 찾았다.
박 전 대표의 병문안은 사전 연락없이 조용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이희호 여사의 손목을 붙잡으며 “찾아 뵙는게 폐가 될까봐 걱정하다가 조용히 왔다”며 “직접 뵙고 가지는 못하지만 회복을 기원한다는 말을 김 전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대기실에 있던 권노갑·한화갑·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와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DJ 측근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희호 여사와 5분간 대화를 나눈 박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 홍업 전 의원과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병원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용히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