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경찰이 소중한 시민의 목숨을 살리거나 섬마을 노인들에게 의료봉사를 펴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주부 A씨(44)가 자살 소동을 벌인 것은 지난 9일 밤 11시40분.
부평구 청천동의 한 빌라에 살고 있던 A씨는 이날 남편과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목에 흉기를 찌른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당시 A씨는 가족에게 “죽어 버리겠다”고 수차례 소리치며 소란을 피우는 등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의 설득에도 A씨는 막무가내였다.
자칫 A씨의 목숨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다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이때 위험을 무릎쓰고 부평서 철마지구대 이재희 경위와 박지영 순경이 나섰다.
이들은 좁은 거실에서 거칠게 저항하던 A씨가 더 이상 흥분하지 않도록 수십여분 동안 차분히 설득하기 시작했다.
결국 A씨는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건넸고 이들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A씨를 옮겨 목숨을 살렸다.
차분한 대응과 신속한 대처가 이뤄낸 성과였다. 이에 앞서 강화경찰서 서도파출소 직원들은 지난 8일 서도면 볼음도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펼쳤다.
볼음도는 전체 주민 가운데 80% 이상이 60세 이상의 노인들만 살고 있는 곳으로 평소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이다.
이에 고민한 양의승 서도파출소장과 볼음초소 조규성 경사는 검단 보건소와 인근 종합병원에 협조를 구해 관절염과 노인병을 앓고 있는 주민 28명을 진료하고, 150만원 상당의 의약품도 전달했다.
또 홀몸노인 30명에겐 자신들이 준비한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한편 자동차운전면허 적성 검사 등 평소 궁금한 민원을 해결하는 등 시민과 함께 하는 경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여기에 무료 이·미용과 해안가 쓰레기 수거 작업 봉사활동을 벌인 경찰도 있다.
삼산경찰서 삼산파출소 직원 3명은 지난 5일 미법도를 방문, 지역주민 50여명에게 무료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안가 쓰레기를 치웠다.
특히 이들은 일손이 모자란 노인(74)의 고추밭을 찾아 고추 수확을 돕는 등 불볕 더위속에서 힘을 보태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인천청 관계자는 “범죄예방과 치안활동 등의 원래 임무 외에도 지역주민 곁으로 다가서는 경찰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며 “경찰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가 봉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