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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씨 수척해진 모습에 충격

김부삼 기자  2009.08.19 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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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61)이 예전과 완전히 다른 수척해진 모습으로 조문객을 맞아 또한번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김 전 의원은 지금까지 ‘사생활 보호’라는 차원에서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함에 따라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파킨슨병을 앓아 평소 말을 거의 못했던 김 전 의원은 19일 김 전 대통령의 임시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조문객들을 맞는 모습이 방송과 사진을 통해 보도됐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의원은 침대에 누워서 생활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고 최근에야 휠체어에 앉아서 거동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면서 “말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고 김 전 의원의 건강 상태를 전했다.
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의정 활동 당시만 해도 통통한 얼굴에 풍채가 좋은 모습이었지만 5년여만에 공식석상에서 30kg 이상 살이 빠진 듯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의 병은 고문 후유증 탓에 발병한 것으로 추정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 전 의원은1972년 공군 중위로 만기 전역할 만큼 건강에 문제가 없었지만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돼 갖은 고문을 당한 뒤 심각한 고문 후유증에 시달렸고, 1990년대 들어서는 파킨슨병으로 투병해 왔다.
최 비서관은 “당시 중앙정보부에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끌려가 ‘아버지가 빨갱이라는 것을 불어라’라는 고문을 당하고 허리와 등을 심하게 다쳤다”며 “그 후유증으로 얻은 것이 파킨슨 병”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1995년 국민회의 소속으로 전남 목포·신안갑에서 출마해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