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은 너무 많아>로 독립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안슬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지구에서 사는 법>의 개봉 일이 확정됐다.
영화 <지구에서 사는 법>은 지구인 아내(조시내 분)와의 소통 단절로 권태기를 겪고 있는 외계인 남편 연우(박병은 분)가 같은 별에서 온 묘령의 여인 세아(장소연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독특한 형식의 불륜 드라마다.
‘홍상수 감독 영화의 주인공 중 하나가 문어대가리의 외계인이면 어떤 느낌일까?’란 상상에서 출발한 범우주적 불륜 드라마 <지구에서 사는 법>은 방학이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서울산업정보학교 ‘괴짜 선생님’ 안슬기 감독의 변신이 돋보이는 신작이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가족’ 이야기<다섯은 너무 많아>, 꿈도 없이 방황하던 ‘청춘’ 이야기<나의 노래는>에 이어 이번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인 ‘부부’ 이야기를 다룬다.
안슬기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준 ‘소통과 관계’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면서도 ‘중년 부부의 불륜’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에 SF적 상상력을 덧입혀 이제껏 보지 못한 낯선 영화를 탄생시켰다.
영화<지구에서 사는 법>은 영화진흥위원회 극장용 장편영화 제작 지원 작으로 2008년 제34회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 수상,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이미 범상치 않은 장르와 내용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오는 9월 24일, 하반기 한국 영화 시장에 다크호스로 등장한 <지구에서 사는 법>은 천편일률적인 막장 드라마가 대세인 현실 속에 독특함으로 무장한 단비 같은 영화로 새로움을 찾는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