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이 23일 오후 국회 잔디마당에서 유가족들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와 해외 사절단들이 헌화 및 분향으로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가장 먼저 분향을 한 부인 이희호 여사와 직계가족들은 고인에 대한 마지막 분향에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한 걸음씩 뗀 이 여사는 국화 꽃 한 송이를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놓으며 남편과의 마지막 이별을 아쉬워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장남 김홍일 전 의원도 휠체어를 탄 채 아버지 앞에 섰고 차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 며느리와 손주 들도 애통한 마음으로 꽃을 바쳤다.
유족들은 깊이 고개를 숙여 묵념을 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어 “나라의 큰 지도자를 잃었다”던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 및 분향을 했다.
또 김 전 대통령 시절이 사장 행복했다고 회고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병상화해’로 극적인 화해의 시간을 가졌던 김영삼 전 대통령, 그리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고인의 가는 길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권 여사는 분향을 마친 뒤 차오른 눈물을 몰래 훔치기도 했다.
이밖에 한승수 국무총리와 김형오 국회의장, 이영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자유선진당 이회창, 민주노동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문국현 등 각 정당 대표들이 분향을 했다.
아울러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탕자쉬안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등 해외 12개국 조문단과 주한 외교사절단 등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