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24일 각각 여야 대표 회담과 원내대표 회담을 제의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전반에 걸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야당 대표와 회담을 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정치개혁문제 등을 갖고 국정전반에 걸쳐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야당대표와 회담하자고 벌써부터 제의했다”며 “그동안 지속된 조문정국은 끝났고 이젠 민생정국으로 전환해야 하는 만큼 이 시점에서 여야 대표회담은 매우 긴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에게 직접 얘기했지만 아직 답이 없다고 말한 박 대표는 “이제 더 이상 (대화를) 거절할 명분이 없다”며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 빨리 회담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오전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를 찾아가서 정식으로 원내대표 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따라 9월1일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된다”며 “늦어진 결산 심사를 시작해야 하고 국정감사 준비와 내년 예산 편성, 민생법안 통과 등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회는 대화와 상생의 장으로 거듭나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법치의 요람이 돼야 한다”며 “여야는 당장 내일이라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소집해서 전반적인 남북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와 안 원내대표가 각각 대표와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 정국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했고 곧 9월 정기국회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만약 9월 정기국회 전에도 경색된 정국을 유지한다면 한나라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박 대표와 안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여야 사이 정부·여당과 국민과의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화해와 용서란 단어로 무조건 덮어둬서는 안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당분간 조문정국을 계속 이끌면서 대정부·대여 투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