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설하기로 했던 뉴스메이커 초청 행사에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대신 참석하게 됐다.
정 의원 측은 25일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NPC)이 다음달 18일 예정됐던 고인의 ‘뉴스메이커’ 연설을 정 의원이 대행해줄 것을 제안해옴에 따라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초 고인이 연설 제목으로 정했던 ‘북한 핵문제, 한반도 평화, 남북한 및 6자회담 중단’ 도 그대로 이어받기로 했다.
정 의원은 “김 전 대통령님이 연설을 하실 수 없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로 무척 마음이 아프다”면서 “고인의 명예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연설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NPC 뉴스메이커 위원회의 부회장이자 고문인 피터 히크맨(Peter Hickman)은 워싱턴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이하 한경연)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역사적 인물이고, 개인적으로 그분을 무척 존경해 왔다”면서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한국인들이 얼마나 큰 슬픔에 빠졌을지가 짐작이 된다”고 말했다고 정 의원측은 전했다.
그는 또 “오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준 선물로 그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있다고 말하면서, 정동영 전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을 함께 나누고 있는 지도자인 만큼, 원래 예정된 김 대통령의 9월18일의 뉴스메이커에 정동영 전 장관을 초청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스메이커(The Newsmakers)는 36년의 역사를 갖은 NPC의 주요 초청 연설이며, 초청대상자는 주로 대통령·총리·국왕 등 정치지도자와 기업인들로, 시사성이 강한 국제적 뉴스와 이슈의 주요 인물을 연사로 초청, 이슈와 관련된 견해를 직접 개진하도록 하는 권위 있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