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학생들의 성적과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절감시키기 위해 ‘사교육 없는 학교’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 일선 중학교가 수억원의 정부 예산을 타내기 위해 학생들은 재물로 삼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5일 광주중학교와 광주시학원연합회에 따르면 광주중학교는 ‘사교육없는학교’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에 걸쳐 일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학부모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학원에 다닐 필요 없이 방과후 수업만 듣게 해 줄 것을 유도하고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문자를 발송해 학원등록을 보류하도록 종용했다.
총 학생 1350명인 광주중학교가 방과후학교에 참가 할 수 있는 인원이 520명으로 한정되어 있어 전체 학생이 수업에 참여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적우수 학생들에게만 전화를 걸어 참여를 유도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며 학생들간의 위화감을 조장하는 비교육적 처사라며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k씨는 “방과후 수업은 학생과 학부모의 자유로운 의사를 존중해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인데 이를 무시하고 수업시간을 저녁9시까지로 정하고 학교의 방침에 항의하는 학부모들에게 방과후 수업을 듣지 않을 경우 조퇴처리가 되며, 이로 인해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간접적인 강요를 해,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할 교육의 현장이 강요에 의해 학생들의 자유가 억압 당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오포읍의 H모씨는 “성적으로 우열을 가려 교육에 차별을 두는 것은 동등한 대우와 존중을 받아야 할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부적절한 행위다” 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광주중학교 관계자는 “전교생의 학부모에게 문자를 보낸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으로 학원 수강등록을 하지 말라고 종용한 것이 아닌, ‘사교육없는학교’ 로 선정이 될 경우 학원에 등록한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차원에서 발송한 것이다”고 말하고 “일부 학생에게 전화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광주하남교육청 관계자는 “ 사교육없는학교 프로그램의 운영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학교장 권한이다.” 며 “방과후학교 수업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유도 하려고 하는 것은 학교측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26일 설명회 열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선정 방법을 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교육없는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특화된 정규교육프로그램, 수준별수업, 질 높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제 학생들이 학원이나 과외 등을 끊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중학교는 학생들을 방과후수업으로 유도를 시도 하고 있는 반면, 정작 수업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은 태 부족한 상태로 광주시 관내의 일부 학원에 강사들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공교육 내실화를 기대하고 있는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정부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확실한 대안 없이 일을 추진하고 실적을 내기 위해 애꿎은 학생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는 지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없는학교’로 선정한 전국457개 학교 중 광주시는 광주중학교를 포함 초등2, 중등2 총4개 학교가 선정됐으며, 선정된 학교는 향후 3년간 6억여원의 예산이 지원되며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9월1일부터 연말까지의 예산 2억여원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