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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주적 불륜 드라마!

김부삼 기자  2009.08.28 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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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은 너무 많아>, <나의 노래는>으로 독립영화계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안슬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지구에서 사는 법>이 개봉 일을 확정 짓고 포스터와 예고편을 동시에 공개했다.
영화 <지구에서 사는 법>은 지구인 아내와의 소통 단절로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는 외계인 남편 연우가 같은 별에서 온 묘령의 여인 세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독특한 형식의 불륜 드라마로,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흐름‐비전부문 공식 초청(2008),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 수상(2008) 등 이미 개봉 전부터 많은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영화의 독창성과 작품성을 검증 받은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화 <지구에서 사는 법> 포스터는 ‘범우주적 불륜 드라마’라는 장르에 맞게 극중 아내 혜린이 남편 연우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는 장면을 강렬하게 담아냈다.
본편에서 4초도 채 안 되는 짧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7개의 연속적인 프레임으로 나눠 한 장에 담아낸 레이아웃은 한국영화 포스터사상 이제껏 보지 못했던 독특한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불륜 드라마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 포스터 이미지와 카피, 그리고 SF적인 상상력이 묻어나는 서체가 묘한 충돌을 일으키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시킨다.
포스터가 ‘불륜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면,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불륜 드라마 안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부분을 부각시켰다. 같은 별 이중생활을 하는 부부의 불륜 행각을 쫓는 구성으로 만들어진 예고편은 뒤로 갈수록 영화 속에 거대한 비밀이 감춰져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시를 쓰는 외계인 남편과 비밀정부요원 지구인 아내의 치명적인 사생활이 과연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외계인과 지구인 부부의 불륜을 통해 그려내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아주 특별한 멜로 <지구에서 사는 법>. 그 범상치 않은 불륜의 실체는 오는 9월 24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