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우리어선 ‘800연안호’ 선원들을 송환함에 따라 남북 관계도 본격적인 관계개선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북한은 이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 경비정에 예인된 연안호 선장 박광선 씨 등 선원 4명을 억류 30일만에 동해상에서 우리측에 인도했다.
지난 13일 북한에 136일 간 억류됐던 유성진씨를 전격 석방한데 이은 두 번째 인도적 조치다.
그 동안 남북 관계를 짓눌러왔던 우리 국민 억류 문제가 모두 해소되면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우리 정부의 대북 지원 재개 등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금강산에서 피격당해 사망한 박왕자씨 사인 진상 규명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어 진상 규명에 협조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과 관련,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여전히 거액의 현금이 북한에 들어가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반면 김정일-현정은 면담, 유성진씨 전격 석방, 북한 조문단 파견, 12·1조치 해제와 이산가족 상봉 합의 등이 모두 한 달 사이에 이뤄지는 등 남북 관계가 매우 빠른 속도로 회복기를 걷고 있어 정부도 마냥 속도 조절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