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송도캠퍼스에 약대 신설을 추진해 인천지역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11학년도부터 전국의 약대 정원을 1210명에서 1600명으로 늘리면서 약대가 없는 인천에 50명의 정원을 배정,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약학과를 신설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인천 길대학, 인천대, 인하대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약학과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하자 인천연대와 일부 시민단체들은 “연세대가 송도캠퍼스 이전 학과와 해외기관 유치 진척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채 지역의 약대 정원만 차지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연세대는 인천시와 공동으로 송도캠퍼스에 2011년 언더우드국제대학을 이전하고 약학대학 개설을 통해 세브란스병원과의 연계로 바이오기술(BT)분야를 더욱 육성, 강화 한다는 계획이다.
시의회도 “지역대학에 약대가 신설돼야 대학간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면서 9월 열리는 임시회에서 ‘지역대학의 약학대학 신설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연세대의 송도 약대 신설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지역 안배보다는 경쟁력에서 앞선 대학이 약대를 신설하면 지역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제약산업 등 관련 산업과 연계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따라 인천시는 약대 신설 문제에 대해 ‘시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31일 “약대 신설은 전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결정하는 사항으로, 신청이나 승인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듣는 절차도 없다”면서 “앞으로도 시가 특정 대학을 편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약대 정원은 1983학년도 이후 동결됐다가 이번에 증원이 결정됐으나 서울은 현재의 정원(580명)을 유지하게 됐으며 교과부는 오는 10월 각 대학들로부터 약대 신설 계획을 접수, 올해 안에 대상 대학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연대는 연세대 학교 발전의 청사진을 인천시민 앞에 제시하고, 더 이상 제사보다 잿밥에만 관심을 두는 모습을 지속해선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