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국회가 1일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 개원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국회 개회식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앙금을 퍼포먼스로 쏟아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ㆍ호국영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묵념 등 국민의례가 끝난 뒤 김형오 국회의장이 개회사를 시작하는 순간 일제히 일어나 작은 현수막을 들고 “김형오는 물러가라”를 외쳤다.
현수막에는 “언론악법 원천무효”와 “날치기 주범 김형오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노란색 천을 양복 안주머니에서 숨겨놨다가 의장이 개회사를 하는 순간 장세환 의원이 ‘김형오는 사퇴하라’고 외쳤고, 이를 신호로 소속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김 의장에 항의의 뜻을 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장이 개회사 낭독을 지속하자 이내 피켓 시위와 구호를 멈추고 김 의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일괄 퇴장했다.
앞서 지난 7월22일 언론관계법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강행 처리된 것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민주당은 이번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김 의장과 한나라당에 원천무효 선언 및 사과를 요구해 왔다.
한편 민주당은 개회식에 맞춰 발표한 전체 의원 명의의 성명서에서 “그 어떤 조건도 없이 등원할 것이지만 우리의 등원이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형오 의장과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의회주의를 파괴하고 신뢰를 깬 것에 대해 석고대죄 해야 한다”면서 “헌정사상 가장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언론악법 불법 날치기 처리에 대해서 원천무효를 인정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정기국회를 ‘참 민생을 위한 국회’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면서 “서민경제를 죽이고 지방경제도 고사시키는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가짜 민생, 거짓 민생’의 실체를 밝히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진짜 민생, 참 민생’을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